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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won rencontré dans la rue marchande, un voyage dans les peintures aux côtés de Kim Hong-do (en coréen) | 저잣거리에서 만난 단원 - 김홍도의 제자가 되어 그림 여행을 떠나다

*Danwon rencontré dans la rue marchande, un voyage dans les peintures aux côtés de Kim Hong-do (en coréen)
저잣거리에서 만난 단원 - 김홍도의 제자가 되어 그림 여행을 떠나다

Date de parution : 28/11/2014

Expédié sous 48h
12,00 €

Livraison France à 7,90 € et à 5,90 € à partir de 45 € d'achat

Ean : 9788952772220
Pages : 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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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ésumé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14년 우수 출판 콘텐츠 선정에 빛나는 『저잣거리에서 만난 단원』은 그동안 흔히 알고 있던 화가 김홍도에 관한 사실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의 밝혀지지 않은 이야기에 주목한다. 사라진 기록을 기막힌 상상력으로 채우고 김홍도가 남긴 그림들에서 단서를 찾아내어 완성했다.



목차
그림으로 들어가며

1장 저잣거리에서 단원을 만나다
과거로 떠나는 여행
상놈, 양반과 한판 승부
신명이 절로 나는구나, 얼쑤!
훈장님의 매타작
올해도 풍년이 왔네
조선 아낙들의 안식처
대낮에 당한 봉변
거리에서 만난 선인들

2장 단원과 금강산 유람을 떠나다
나룻배 타고 금강산으로
신분의 굴레, 가슴의 한이 날개가 되어
18세기, 조선에 태어나
세상 만물을 그리는 환쟁이
선화의 문을 열고

3장 금강산 일만이천봉에 화폭을 담다
그림 속에서 길을 잃다
가숨에 품은 높고 맑은 기상
선화, 생각으로 그리는 그림

4장 그림으로 세상을 바꾸어라
와유지락, 누워서 산수를 즐기다
환쟁이, 사또가 되다

5장 달은 차면 기울고, 꽃은 피면 지고
가을이 오다

그림에서 나오며

화가 김홍도는 어떻게 살았을까
참고 문헌

책 속으로
어? 헛것이 들리는 것이 아니었다. 분명 둘은 서로에게 말을 하고 있었다. 남편이 아내의 어깨를 두드리며 다독이는 모습을 보았다. 서로 헤어져 그림 밖으로 걸어 나가는 모습도 보았다. 헛것이 들리는 것으로 모자라 이제는 헛것이 보이고 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그때였다. '어! 어!' 찰나의 순간이 지나고, 나는 더 이상 그곳에 없었다. _p.20

'아니, 이것은?' 괴나리봇짐이었다. 물건을 넣어 등에 메고 다니는 큰 주머니 말이다. 무명으로 성기게 만든 봇짐 위에 내 신발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버렸다. 에구머니나! 조선에까지 와서 이 무슨 추태인가. 주인이 볼세라 봇짐에서 서둘러 발자국을 털어내려는 찰나였다. “그 정도면 됐네. 이제 그만하게나.” 그 말에 놀라 돌아보니 단정한 차림의 선비가 나를 보며 서 있었다. “너무 놀라지 말게나. 자네가 온다는 연통은 미리 받았네.” 선비는 놀라지 말라 하였으나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_pp.28-29

“속화는 대중을 위한 그림이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그림이지. 씨름 또한 신분의 제약을 떠나 오직 실력으로만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놀이라네. 평민도 양반도 평등한 세상이 바로 씨름판일세. 그러니 양반이 허공에 들려 꼼짝달싹 못하는 모습에서 이 그림의 긴장감이 완성되는 것이야.” _p.35

단원은 두 주먹을 불끈 쥐어 들었다. “나를 가장 서민적인 그림을 그린 화가라고 했는가! 아닐세. 그건 나를 몰라도 너무 몰라서 하는 말이지. 조선 최초로 예술의 대중화를 시도한 환쟁이. 그것이 바로 나, 단원 김홍도일세!” _p.142

단원은 붓끝에 먹을 묻히고는 허공에 정성스레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공중에 대고 그리는 그림이라 형체를 알 수는 없지만 붓이 지나가는 자리마다 생기가 감도는 것이 보였다. 생기는 곧 나비로 변했다. 고운 색과 화려한 날개를 가진 호랑나비. 믿을 수 없는 장면이었다. 단원의 붓끝에서 나비가 살아나와 내 눈앞을 팔랑팔랑 날아다니고 있었다. _p.155